From a 25-Year Finance Expert to an Algo-Trader: Why I Chose Coding to Verify the 'Truth'

나름 금융 전문가가 '사팔사팔투자' 대신 '자동매매코딩'를 잡은 이유

 금융업계에서 근무한 지도 어느덧 사반세기가 지났다.

다만 내가 해온 일은 투자와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원래 금융이라는 세계가 그렇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는 완전한 전문가이지만, 다른 금융 영역에 대해서는 오히려 일반인보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숫자를 다루는 일과 컴퓨터 시스템에는 비교적 익숙했다는 점 정도였다.

내 인생에서 투자 경험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정말 친했던 선배 한 명이 “내부자 정보”라며 추천해 준 주식을 샀다가, 한 달 뒤 3일 연속 하한가를 맞고 천만 원을 잃은 적이 있다.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주식과는 완전히 손을 떼고 살아왔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코인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갑자기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코인으로 큰돈을 벌어 인생을 ‘엑시트’했다는 소문이었다.

그리고 그 시기, 나의 가장 친한 절친이 코인을 시작했다.

그는 만날 때마다 코인 이야기만 했다.
나는 별다른 관심 없이, 그냥 우정으로 들어주고 집에 돌아오곤 했다.
그런 시간이 1년쯤 흘렀을까.

어느 비 오는 날, 갑자기 “소주나 한잔하자”는 전화가 왔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또 코인 이야기겠지.’

그런데 술집에 앉자마자 그가 꺼낸 말은 전혀 달랐다.

“나 쫄딱 망했어.”
“다 청산당했어.”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있던 돈이 한꺼번에 다 없어질 수 있지?’

그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던 중,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말이 나왔다.

“나 비트코인 20개나 있었어.”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비트가 20개라고?’
‘그럼… 20억이잖아?’

그제야 그동안 그가 농담처럼 말하던 은퇴 이야기, 별장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 정말 벌긴 벌었었구나…’

그날 이후 며칠 동안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내가 아는 사람, 그것도 절친이 현금 자산 20억을 만들어본 적이 있다고?’

그가 결국 잃었다는 사실보다도,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계를 그는 실제로 경험해 봤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늘 남의 일, 먼 세상의 이야기로만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바로 내 옆 사람이 그 가능성의 끝까지 가봤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그 가능성 자체를 한 번도 진지하게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래서 결심했다.
‘그래, 그렇다면 적어도 그게 대체 무엇인지는 공부라도 해보자.’

처음부터 코인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코인은 너무 위험하다고들 하잖아.’
그래서 시작한 것이 금 선물이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선물 트레이딩 강의를 보기 시작했고,
결국 유료 강좌까지 수강했다.

책으로만, 말로만 접하던 투자의 세계.
그리고 비슷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들어가자,
동기부여와 함께 묘한 도파민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해외선물 계좌를 열고, 메타트레이더를 켜서 퇴근 후 밤마다 소액으로 매매를 시작했다.
강사들이 말하는 ‘자신들만의 비법’, 커뮤니티에 떠도는 각종 전략들을 따라 해보며 밤잠을 설치는 날들이 이어졌다.

낮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트레이딩뷰의 리플레이 기능을 사용해,
괜찮아 보이는 전략들을 하나하나 엑셀에 정리하며 검증했다.

“원수가 있다면 선물을 권해라.”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이 뼈저리게 와닿았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계좌는 거의 바닥이 났다.
야금야금 잃다가 한 번 크게 벌고,
또다시 야금야금 잃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
커뮤니티에서 신처럼 떠받드는 그 방법은 왜 이렇게 쓸모가 없는 걸까?
정말 그 전략이 맞긴 한 걸까?
그걸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

결론은 하나였다.

Pine Script를 직접 배워, 전략을 내 손으로 검증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강사가 말한 모든 디테일을 100% 그대로 구현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전략의 핵심 원리만큼은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가 최소 60% 이상의 승률, 은행 이자의 두 배 정도만 나와도
‘이건 믿을 만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솔직히 나이가 들다 보니, 깨알 같은 코드를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 조금이나마 보던 가락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익숙해졌다.

Pine Script 코딩 동호회에 가입해 실력을 키웠고,
웬만한 전략은 직접 구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Pine Script를 배우게 된 진짜 이유였던 그 트레이딩 강사의 전략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형편없는 수준이었고,
솔직히 말해 그냥 돈을 잃는 전략이었다.

이후 유명하다는, 돈이 된다던 각종 비법들을 하나씩 검증해 나갔다.
대부분의 결론은 같았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Buy & Hold가 낫다.

그때부터 방향을 바꿨다.
‘정말로 돈이 되는 전략’만 남기기 시작했다.

트레이딩뷰의 자동매매는 현재 주식과 코인에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MQL5와 Python까지 손을 대게 되었다.

두 달 만에 MQL5와 Python으로 각각 자동매매 전략을 구축했고,
각 투자 플랫폼에서 실험을 거쳐 실제 자동매매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각 투자 플랫폼을 서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졌다.

예를 들면,
트레이딩뷰의 시그널로 메타트레이더에서 자동매매가 작동하도록 만드는 구조다.

퇴근 후 한 달 가까이, 그것만 파고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
실험 성공.
현재는 실제 투자에도 사용하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는 크게 세 가지 종류의 글을 쓰고자 한다.

첫째,
‘그들만의 비법’이라는 전략들이 왜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지를 검증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

둘째,
Buy & Hold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이 많지 않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 전략을 설계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 보고 싶다.

셋째,
트레이딩뷰, 메타트레이더, Python 등
서로 다른 투자 플랫폼을 연결하는 실전 자동매매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 블로그는 화려한 수익 인증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다루지 않습니다.
대신, 실제로 검증해 보고, 실패해 보고, 고민해 본 과정들을 솔직하게 기록하려 합니다.

시간 날 때 한 번씩 들러서,
천천히 읽어보시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가져가셔도 좋겠습니다.

부디 이 공간이
투자를 맹신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록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시고, 오래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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